시..좋은글

길이 없다 ....시/ 고은

루피나2 2023. 10. 8. 09:33

 

 

길이 없다.
여기서부터 희망이다.
숨막히며
여기서부터 희망이다.

길이 없다.
길이 없으면
길을 만들며 간다.
여기서부터 역사이다.

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,
미래의 험악으로부터
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
그 뒤의 미지까지
그 뒤의 어둠까지이다.

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.

여기서부터 희망이다.
길이 없다.
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.

길이 있다.
길이 있다.
수많은 내일이
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.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고은/길이없다

 

'시..좋은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가을 편지....  (1) 2023.10.27
가을 노래...  (0) 2023.10.21
햇빛이 스며 들때....  (0) 2023.10.06
두려워 할것을......( 법 구경)  (0) 2023.10.06
두번째 농담......시(문정영)  (0) 2023.10.0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