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을 편지
그 푸른 하늘에
당신을 향해 쓰고 싶은 말들이
오늘은 단풍잎으로 타버립니다밤새 산을 넘은 바람이
손짓을 하면
나도 잘 익은 과일로
떨어지고 싶습니다
당신 손 안에
호수에 하늘이 뜨면
흐르는 더운 피로
유서처럼 간절한 시를 씁니다당신의 크신 손이
우주에 불을 놓아
타는 단풍잎
이해인/ 가을편지 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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